자전거 여행(해외 투어편)

자전거의 천국[멜번] 라이딩 일기 #2

엔젤홍 2019. 4. 16. 15:13

첫날 라이딩이 177Km... 겨우내 로라방에서만 타다가 간만에 긴 장거리를 뛰다보니 몸이 많이 지치게 되었다.

원래 목표는 그레이트오션로드 12사도를 보는 것이였지만..

<2017년 8월 가족여행으로 다녀오긴 했던 그레이트오션로드 12사도 >

 

아니..갑자기 더 보고 싶은게 생겼다.

 

바로 월드 사이클 프로리그 경기 " 2019 카델에반스 그레이트오션로드레이스" 경기였다.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에서 열리는 경기로 원데이 클래식 경기중 1월에 열리는 경기가 우리의 투어 2번째날 인근 질롱에서 열린 것이었다.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뒤로 돌아가 프로경기를 볼 것인가??

 

고민은 1초만에 프로경기 보러 가자였다.

 

사실 그레이트오션로드 12사도는 전년도 여행때 가족끼리 가본 곳이고, 월드프로리그는 한번도 볼 수 없는 진기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월드프로리그가 열리지 않고, 앞으로도 그 가능성은........)

 

숙소에서 다시 왔던 길로 질롱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에어스인넷 부근 경치 좋은 곳에서 !! 우르쿠하트 블루프!!  멋진 바다와 자연이 그냥 쭈욱 쭈욱 이어져 있다....

 

역시 쌩쌩한 젊음이 좋은가보다... 이틀째도 멀쩡한 동생...!!

앵글시로 들어가 아침을 먹기로 한다. 역시 아침은 푸짐~~!! 양이 많다..

질롱을 향하여 계속 직진 중 !! 이렇게 자전거 도로가 잘 되있다.!! 너무 부럽다!!

 

앵글시를 지나 토키 근처로 기억 난다.. 아침 햇살과 바다가 너무 환상적이어서 그만 스톱하고 사진을 찍기로 한다.

에잇!! 역광이구나...ㅠㅠ

그래도 멋진척~~!!

 

이리하여 숙소에서 50Km 정도 되돌아와 질롱에 도착한다.

 

질롱에서 2019 카델에반스 그레이트 오션로드가 열렸다. 월드프로사이클 경기는 처음이다.. 와 이 뛰는 가슴 !!1

아스타나 팀 서포트카!!!

써벨로 S5가 무더기로 탑재된 팀카!!

 

내 애마는 한국산 위아위스 컬식스라구 (듀라di2 9150)!! 써벨로에 기죽지 않는다구!!!  ㅋㅋ

 

로또 점보 써포트카!!  올트레 XR4가 한무데기....

저 뒤쪽이 출발 선이다. 

경기장 코스 소개하는 곳에서 한컷~!! 저 고글 사이로 헤에에 하는 표정을 볼 수 있다..ㅋㅋ

경기장 주변에 상당히 많은 부스가 있다. 이곳 부스에서는 봉크백, 물통, 자전거 종... 응원하는 쇠 종 등 다양하며 자질구레한 상품을 마구 나눠준다.. 아싸 땡잡았다.

팀 프리젠테이션 인 거 같다.. 저 단상위로 팀별 선수들이 나와 인사한다..

 

아스타나 팀!!

 

보라 한스그로혜 선수... 이 선수가 나중에 나와 사진도 찍어 주었다.. (와... 대박)

위 사진을 찍고 싶어서 어쩔 줄 몰랐는데... 앞의 외국인이 카메라를 주니 사진을 선수들이 알아서 잘 찍어주는 것 보고.. 나랑도 좀 찍어주라.. 너희들보려고 아시아 한국에서 왔다..했더니 흔쾌히 찍어 주었다.. 왼쪽의 선수는 어느 나라 참피온인지 Uci 국가 챔프 져지를 입고 있었다. 

시간이 되니 선수들이 출발 지점에 모인다.. 

 

로또 수달 팀의 메인 스프린터 캘럽 이완 (호주) 지만 어머니가 한국인인 선수~!! 사진 만 간신히 찍음...

지금 블로깅하면서 보니 이 선수가 이탈리아 챔피언 엘리아 비비아니였다. 난 막찍고 있는데 자기가 와서 같이 찍은 꼴이 됐다. ㅋㅋ 

출발 후 무수히 많은 팀카들이 기함들을 싣고 뒤따른다... 

 

 

경기장에서 선수들도 직접 보고 하면서 느낀점은 이 선수들이 팬을 향한 서비스 마인드가 참 좋다는 것이다. 시합전 긴장도 될 것 같은데 짜증내지 않고 사진을 찍어주거나 사인을 해주거나 잘 대해 준다. 아마 팬에 대한 서비스 마인드도 함께 교육되는 것 같다. 

이렇게 경기전에 선수들을 악수로 응원해 줬다... 아.. 글을 쓰면서 아직도 떨린다. ㅋㅋ

 

선수들은 전투적으로  경기를 시작했고.. 우린 시작을 보고 주변 경치를 더 보고 기차를 타고 귀가하고자 했다.

질롱 해변인데.. 너무나 멋지다.. 

 

뭐.. 그레이트오션로드는 못봤지만 어떠랴... 난생 처음 월드프로리그 선수들과 경기들을 직접 보고왔는데.... 호주 비행기표 값이 아깝지 않았다... 

돌아올때는 질롱에서 멜번까지 기차를 타기로 했다. 기차에도 자전거 싣는 대형 공간이 있었다. (엄밀히 큰 짐을 놓는 곳인데, 자전거를 놓아도 무방하다.) 넘어지거나 튀어나오지 않게 홀드 끈으로 잘 묶어주면 된다. 

 

쉽게 경험하지 못한 월드프로 사이클 경기를 접하게 해준 동생에게 감사하며 즐겁고 상기된 마음으로 1박2일 호주 라이딩을 마치게 되었다.

 

다음에는 질롱부터 시작해서 그레이트오션로드를 다녀오고자 한다. (2020년 1월 ~~!!!)